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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경험, 다른 결과 — 트라우마 회복력의 과학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6
2026-04-12 13:49:01
국제 학술지 게재 연구 기반
트라우마 뉴스레터 · 연구로 읽는 마음

같은 경험, 다른 결과
— 트라우마 회복력의 과학

Y 트라우마 연구소  ·  박도현 소장  ·  소매틱 심리치료
이 글은 아래 연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Bonanno, G. A. (2004). Loss, trauma, and human resilience: Have we underestimated the human capacity to thrive after extremely aversive events? American Psychologist, 59(1), 20–28.
"왜 어떤 사람은 그 일을 겪고도 잘 살아가는데,
나는 이렇게 힘든 걸까."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본 적이 있다면,
연구가 말하는 것을 먼저 들어보세요.

회복력은 특별한 사람의 특별한 능력이 아닙니다.
그리고 지금 힘들다는 것이
당신이 약하다는 의미도 아닙니다.

우리가 트라우마에 대해 오해했던 것

컬럼비아 대학교의 Bonanno 교수는 트라우마와 상실에 대한 심리학의 오랜 가정에 정면으로 도전합니다. 트라우마를 다루는 연구 대부분이 치료를 받으러 온 사람들, 또는 극심한 고통을 겪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우리는 트라우마의 결과를 심각하게 왜곡해서 이해해왔다는 것입니다.

실제로는 트라우마적 사건에 노출된 많은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감정을 경험하고, 일상 기능에 최소한의 영향만 받으며 살아갑니다. 이것은 예외적인 결과가 아닙니다. 오히려 가장 흔한 반응입니다.

"상실이나 트라우마 앞에서의 회복력은
드물거나 병적인 것이 아니다.
회복력은 회복과는 구별되는 독립적인 궤적이며,
예상보다 훨씬 흔하게 나타난다."

 

트라우마 이후의 네 가지 궤적

Bonanno의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기여 중 하나는 트라우마 이후의 반응을 하나의 선형 과정으로 보지 않고, 서로 다른 네 가지 궤적으로 구분한 것입니다. 이 구분은 "왜 나는 이렇게 힘든가"라는 질문에 맥락을 부여합니다.

트라우마 이후 네 가지 반응 궤적
1
회복력(Resilience)
처음부터 건강한 기능이 안정적으로 유지됩니다. 잠깐의 동요는 있지만 빠르게 돌아오며, 긍정적 감정과 의미 있는 경험을 지속합니다. 가장 흔한 궤적입니다.
2
회복(Recovery)
초기에 증상과 기능 저하를 경험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진적으로 회복됩니다. 회복력과는 다릅니다 — 어려운 시기를 지나 되찾는 과정입니다.
3
만성화(Chronic)
고통이 장기간 지속되며 기능이 회복되지 않습니다. 트라우마 이전의 취약성, 지지 부재, 복합적 경험 등 여러 요인이 관여합니다.
4
지연 발현(Delayed)
초기에는 잘 기능하는 것처럼 보이다가, 시간이 지난 후 증상이 나타납니다. 드물지만 실재하는 패턴입니다.

이 네 가지 궤적이 말하는 것은 하나입니다. 트라우마 이후의 반응은 매우 다양하며, 어떤 궤적도 개인의 강함이나 약함을 단순히 반영하지 않습니다.

 

회복력은 회복과 다릅니다

Bonanno의 연구에서 특히 중요한 구분이 있습니다. 회복력(resilience)과 회복(recovery)은 다릅니다. 이 차이를 이해하면, 자신의 경험을 더 정확하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주변에서 저더러 잘 이겨냈다고 해요.
근데 저는 아직도 힘들거든요.
그 사람들은 왜 아무렇지 않아 보일까요?
나만 이상한 건가요?"

회복력 궤적에 있는 사람은 처음부터 심각한 증상이 없습니다. 이것이 "잘 이겨낸" 것처럼 보입니다. 반면 회복 궤적에 있는 사람은 고통을 경험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나아집니다. 둘 다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고통을 경험하는 것이 약함의 증거가 아니며, 빠르게 기능하는 것이 상처가 없다는 의미도 아닙니다.

 

회복력으로 향하는 여러 경로들

Bonanno의 또 다른 중요한 발견은, 회복력이 하나의 방식으로만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회복력으로 이어지는 경로는 여러 개이며, 때로는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나타납니다.

회복력과 연관된 요인들
긍정적 감정의 경험 — 역경 속에서도 감사, 호기심, 연결감 같은 긍정 정서를 경험하는 능력. 부정적 감정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긍정과 부정이 공존할 수 있는 능력
강인성(Hardiness) — 삶의 도전을 통제하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는 기본적인 신뢰감. 타고난 것이 아닌 발달 가능한 특성
사회적 지지와 연결 — 고립되지 않고 안전한 관계 안에 있는 것. 상호 조절을 통한 신경계 안정화
감정 조절의 유연성 — 감정을 표현하거나 억제하는 것을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능력. 어느 한 방향에 고착되지 않는 것
의미 만들기 — 경험에서 의미를 찾으려는 시도. 반드시 "감사함"이 아니더라도, 그 경험이 자신의 이야기 안에 통합되는 것

Bonanno는 이 중 어떤 하나도 필수 조건이 아니며, 사람마다 다른 조합으로 회복력이 만들어진다고 강조합니다. 회복력에는 단 하나의 정답이 없습니다.

지금 힘들다는 것은
당신이 약하다는 증거가 아닙니다.
그것은 당신이 지금
회복의 과정 안에 있다는 의미입니다.

 

소매틱 심리치료와 회복력 — 신경계 수준에서 회복력을 키운다

Bonanno가 말하는 회복력의 요인들 — 긍정 정서, 감정 유연성, 사회적 연결 — 은 모두 신경계와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소매틱 심리치료는 바로 이 수준에서 회복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접근합니다.

소매틱 심리치료에서 회복력을 키우는 방향
1
자원 발견하기 — 이미 있는 것에서 시작
SE™(소매틱 익스피리언싱)는 트라우마에 직접 뛰어들기 전에 내담자가 이미 가진 내적 자원 — 안정감, 신뢰할 수 있는 기억, 몸의 편안한 감각 — 을 먼저 찾습니다. 회복력의 씨앗은 이미 존재합니다.
2
신경계 탄력성 회복하기
회복력의 핵심은 신경계가 고통과 안전 사이를 유연하게 이동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이것은 훈련되고 회복될 수 있습니다.
3
안전한 관계 안에서 상호 조절 경험하기
Bonanno가 말하는 사회적 지지는 신경계 수준에서 상호 조절로 나타납니다. 치료적 관계 자체가 회복력을 키우는 신경계 경험이 됩니다.
 

마치며 — 이 시리즈를 마치며

Bonanno의 연구는 이 시리즈를 마무리하기에 가장 적합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트라우마는 깊은 흔적을 남기지만, 인간은 그것을 넘어서는 능력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당신이 힘든 궤적 위에 있다면 — 그것은 실패가 아닙니다.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고, 그 경로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리고 연구가 보여주듯, 회복력은 타고나는 것만이 아니라 안전한 환경과 지지 안에서 자라납니다.

이 시리즈 전체를 통해 우리가 함께 살펴본 것처럼 — 트라우마는 몸에 저장되고, 신경계를 재조율하며, 자기 인식과 관계에 흔적을 남깁니다. 그러나 신경계는 변할 수 있고, 회복은 가능합니다. 그것이 연구가 말하는 희망입니다.

소매틱 심리치료 · 트라우마 전문
와이 트라우마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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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Bonanno, G. A. (2004). Loss, trauma, and human resilience: Have we underestimated the human capacity to thrive after extremely aversive events? American Psychologist, 59(1), 20–28. https://doi.org/10.1037/0003-066X.59.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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