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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연구자 Judith Herman과 Marylene Cloitre가 발전시킨 복합트라우마(Complex Trauma) 개념은, 단일 사건에서 비롯되는 전형적인 PTSD와 달리, 장기간 반복된 스트레스나 관계 안에서의 상처로 인해 형성되는 트라우마를 설명합니다. 이는 단 한 번의 충격적 사건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반복적으로 누적된 경험의 결과입니다.
어린 시절의 방임, 정서적 무시, 반복된 관계 갈등, 만성적인 정서적 불안정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하나하나는 "그렇게 심각하지 않았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신경계는 그 누적된 반복을 지속적인 위협으로 학습합니다. 개별 사건의 크기보다, 그 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는 무력감의 반복이 핵심입니다.
이 때문에 복합트라우마를 겪은 분들은 자신의 어려움을 "트라우마"라고 부르기를 주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다 겪는 일 아닌가"라고 생각하며 스스로의 경험을 축소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역시 복합트라우마의 흔한 특징 중 하나입니다.
"이 정도로 힘들어해도 되나" 하는 생각은
경험을 축소하려는 신경계의 오래된 습관일 수 있습니다.
복합트라우마는 단일 사건 중심의 접근으로는 충분히 다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정 사건 하나를 짚어내서 처리하는 방식으로는,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패턴 전체를 다루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소매틱 심리치료는 오랜 시간에 걸쳐 누적된 신경계 패턴 자체에 접근한다는 점에서, 복합트라우마에 특히 유효한 접근으로 활용됩니다. 특정 사건을 재구성하기보다, 지금 신경계가 어떤 패턴으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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